GCN녹색소비자연대의 【독서모임 시즌8 : 삶의 재신비화, 사회의 재신비화】는 2024년 12월 24일(화) 조지프 앨런 · 존 매킴버 저서 ‘건강한 건물’로 토론을 이어나갔습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은영 GCN건강안전위원회 전문위원은 “현대인은 90%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Indoor Generation”이라는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해 사람과 건물의 상호작용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과거에는 에너지효율성과 친환경자재 등을 사용한 친환경 건물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이보다 확장된 건강한 건물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두 저자는 건축뿐만 아니라 공중보건, 경제학의 개념까지 융합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실내에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대기오염물질, 가구나 섬유, 생활화학제품에서 나오는 화학물질, 먼지나 해충 등 많은 오염물질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건강과 안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안전에는 100% 완전한 안전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의 역할에 맞게 더 안전해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건강한 건물은 사람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과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자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바이오모니터링센터장은 “실내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주로 어린이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시작으로, “어린이의 학교, 어른의 사무실 등 다양한 실내가 있지만 보다 신체적으로 취약할 어린이 실내, 학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는 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그는 ‘침묵의 봄 연구소’를 언급하며 “일정 신청자가 모이면 ‘Detox Me(몸속 유해물질에 대한 버든 줄이기)’를 위한 몸 속 유해물질의 오염상태를 확인하고, 일상에서 줄이기 위한 지침을 제안하는 캠페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도 있지만 이 또한 해외 사례처럼 관계자의 다양한 이해관계 상 잦은 분석이 이뤄지기 힘든 형국”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발제자가 언급한 ‘필환경 시대’에 맞춘 개선방안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더해 “국내 네일샵을 문득 생각해보면, 화학약품을 접하기 쉬운 노동자들이 정부 관할부서가 다르고 사업장이 세입자로 성립되는 경우가 많아 환기가 여의치않은 데가 많다”며, “어쩌면 공장과는 다른 환경적 취약계층 노동자가 이보다 많을 수 있으니 우리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또다른 토론자인 전인수 GCN녹색소비자연대 이사장은 “건물이 도시의 품격을 보여주는 만큼 건축학적 미학을 보지 않을 수는 없으며, 때에 따라 가치창출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맞다. 다만 ‘건강 프레임’에 맞춘 경제적 관점을 갖는 것이 보다 장기적 이득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비쳤습니다. 이어 그는 “‘아무리 바깥공기가 나빠도 내부에 맴도는 공기보다는 낫다’는 것을 생각하면 개인은 잦은 환기를, 기업은 환경가전의 가격을 낮추는 식의 방도를 취해, 보다 많은 사람이 건강히 득을 보며 살 수 있도록 개별환경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며, 각자의 기준을 고려한 환경개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유미화 GCN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는 발제자와 토론자의 이야기를 들은 후 “시민 건강권의 차원에서 ‘내 삶터에서 어떻게 살아갈 텐가’하는 질문은 매우 중요한데, 그 포인트 중 하나가 ‘건강한 건물’인 것 같다”며, “환기가 토론 내용에 많이 언급되는 게 보인다”, “이는 크게 봤을 때 지역환경까지가 뒷받침되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견해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현실적 관점에서 ‘경제적 취약계층 대상 친환경 건축자재 가격조정’, ‘어른과 아이의 신체조건 상 문제없을 안전기준’, ‘각자의 디톡스 유념’ 등 “절대적 틈새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어 그는 “다만 개인과 기업이 서로의 개선점 기준을 배워갈 수 있도록 ‘자발적 개인역량 강화’가 필요하며, 이 과정엔 스트레스가 적어야 지속 가능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큐레이터는 초교 학부모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교사와 학부모 모두 공기청정기나 순환기가 부족하다는 항의를 많이 했는데, 그러한 불만이 정부 측 환경기준과 맞지 않아 해당 기준을 따르지 않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는 사례를 이야기하며, 기준점이 개인에서 단체로 넘어갈 때 모호해지는 상황을 상정하여 “실내환경에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녹소연에서 축적해 가지고 있을 필요성”을 재기하였습니다. 마무리로 그는 오늘의 주제가 ‘환기’와 ‘다양한 차이점을 이해하는 실내환경 안전기준’으로 토론이 이어졌다며, “실내환경 또한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우리 각자의 과제이지만, 이 과제를 끊임없이 상기하고 행동하자”며 시즌8 모임을 끝맺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