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진행모습
◯ 일 시: 2022년 9월 13일(화) 오전10시-12시
◯ 장 소: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회의실 및 ZOOM
◯ 발 제: 전 인 수(GCN전국협의회 이사장)
◯ 지정토론: 대구녹소연(정현수). 오태현
◯ 참가자: 고민정(GCN전국협의회), 서아론(GCN전국협의회), 유미화(GCN전국협의회), 오태현(시민), 양지안(KGPN), 전예은(KGPN), 이자영(부산GCN), 전인수(GCN전국협의회 이사장). 김태인(인천GCN), 신동원(GCN전국협의회), 김지영(GCN독서모임)
● 발제(요약본) – 전인수 이사장
소로우는 [월든] 및 다른 저서를 통해 시대를 재해석해 글로 남겼다.
동시대를 살더라도 사람들은 시대를 달리 받아들인다.
메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태어나 살아온 저자, 에머슨 시인에게 영향받은 소로우
[월든]이 녹색 고전의 반열에 올라온 부분에 공감한다. 현대 문명에 대한 반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는 시대의 흐름과 작품을 연결해 꼭 읽는다. 이 시대에 왜 하필 이런 책 내용을 썼을까? 이 시대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읽는다.
이 시대에 가장 큰 사건은 산업혁명이다. 현대로 진입하는 시기였다. 19세기 인류의 가장 큰 변화는 산업혁명이고, 새로운 개념이 출현했다. 자본가와 노동자. 유럽은 노동착취의 개념으로 사회를 바라보았다. 마르크스는 정치투쟁을 통해 노동자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사상을 펼쳤다. 그러나, 미국은 자유주의 국가라 마르크스주의가 잘 통용되지 않고, Pragmatism(일명 실용주의)이 기저에 깔려있었다. 독립전쟁과 노동력 확보를 위한 노예해방 전쟁(남북전쟁)을 한 미국이었다. 미국인은 구조적 접근보다 개인적이고 자유주의적 사고로 접근한다.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읽고 생각하느냐가 <월든> 새로 읽기다.
- 우리는 철도가 지나가는 침목이다.
- 가난한 농부도 커피를 마신다. 산업화로 생산한 커피를 누구나 마셔야 하는 소비생활을 강조한다.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생활을 퍼뜨린다.
- 정부의 비도덕성, 시민의 불복종을 주장한 소로우다.
- 내 맘 속에 큰 바다가 있다. 캡틴이 되어 바다를 항해하자. 내 맘이 중요하다.
이 말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 자신이 주인이 되는 것이다. 마음속의 바다를 항해하고자 강연과 저술, 형과 함께 교육운동, 측량일, 노동을 했다. 시민불복종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내면적 자유와 진정한 자유를 이야기했다. 공자를 많이 인용했다. 힌두교의 경전도 많이 인용했고, 동양적 색채가 엿보인다. 그러나 불교는 인용하지 않았다.
의식주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해결하라!
극소수만인 자유로운 삶을 살아라!
고전읽기를 하라!
자연과의 대화를 하라!
자연 농법을 하라!
계절과의 대화를 하라!
세 가지 함께 생각할 부분을 제안해 본다.
생각1) 현재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돈과 법으로 움직이는 시대다. (인간으로서 자긍심이 사라진 시대)
- 자기를 착취하는 사회다.
- 공간투쟁의 사회다.
- 기득권의 사회다. (끊임없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풍조)
- 희망이 사라진 사회다. (출생률이 낮아지는 추세)
생각2) 우리는 지금의 귀촌이나 자연인을 어떻게 볼까?
- 소로우는 적극적인 자유를 위해 자연으로 갔으나, 우리는 도시가 싫고, 직장이 싫고, 사람들이 싫어서 자연으로 가고 있다.
생각3) 녹색소비자가 살아가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 알베르 까뮈의 생각을 검토하면 좋겠다.
● 지정토론
오태현
좋은 말도 많고 찾아봐야 할게 많았다. 왜 숲을 경제학이라 했을까? 우리가 목표에 대한 개념을 달리 생각한 것 같다. 물질적 목표가 아닌 정신적 생활을 목표로 삼은 것 같다. 숲의 경제학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다.
저자가 소개한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의 3대 경전 중 하나이다. 삶의 법칙을 찾아가는데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자연에 대해 알기 위해 수렵과 채취를 하며, 자연을 알고 친숙하게 되는 과정을 배우는 법칙들이 나오는 것 같다.
(후략)
정현수(대구녹소연)
작가가 살았던 시기, 누구를 만나고 어떤 장소에서 이 글을 썼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28세에 홀로 숲에 들어가 2년 2개월 2일의 기록을 남기고, 상당히 역동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0년 전 청년의 이야기가 우리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고전의 힘이다.
산업혁명시기, 초기자본주의에서 자본을 중심으로 만들어 가는 사회가 옳은가? 라는 부분, 석탄과 석유 개발로 자원채취와 노동착취가 맞는 것인가? 라는 부분의 물음을 갖는다.
당시 동양의 우리나라에는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 선생이 하늘의 뜻을 깨닫고 동학사상을 전개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후략)
● 참가자 토론
유미화(GCN전국협의회)
이 책이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영성에 대한 글들이 있어 마음에 남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이사장님이 던진 세번째 질문 중 녹색소비자로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해 생각해 봤다. 또한, 18장 중,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돌담을 쌓고 살면 안 된다’, ‘콜럼버스처럼 살아가자’, ‘누구보다도 누구에게 제시된 삶이 아니라 나만의 법칙으로 살아가야 한다’, ‘숲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야 할 일이 분명할 때 현장으로 떠나라’는 부분에 공감했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대와 맞춰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말할 부분을 말하고 생각할 부분을 간직해 가며 삶을 살아가야겠다. 제 입장에서 지금까지 삶이 여행의 길이라면 앞으로도 여정이 될 것이다.
이자영(부산GCN)
주일마다 교회를 가듯이 GCN독서모임에서 가치와 철학을 정립할 수 있어 좋다. 개인적으로도, 활동가로서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신앙인으로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피조물의 세계를 창조했고 인간에게 권한을 위임해 주셨는데, 인간이 피조물을 잘 다스리지 못해 기후위기가 발생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이런 부분이 회상되며, 활동가로서 고민해보는 시간이 된다. 나와 나의 관계, 나와 피조물과의 관계에 대해 재정립하고, 녹색과 소비에 대해 의생활과 주생활, 식생활에 대해서도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물질과 도구에 관해 주체적으로 녹색소비 가치관을 갖고 딛고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서아론(GCN전국협의회)
예전에 추천사를 보고 서점에서 [월든]을 읽었다. 인상적인 부분은 ‘문명이 곧 소비생활이다’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걸 소비해야 할까? 라는 부분이다. 타인과의 비교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물질을 구매할 때, 이웃이 고가의 주택과 자동차나 옷을 구매할 때 그걸 따라잡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녹색소비를 이야기할 때 적정 소비는 어느 정도인지 논해야 한다. 우리가 너무 쓸데없는 곳에 돈을 많이 쓰진 않나 돌아볼 때다.
김태인(인천GCN)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쫓아가는데 급급한 현실을 생각했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운동, 녹색정신이 기반이 되는 운동이면 좋겠다.
‘내 집에는 세 개의 의자가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의자이고, 둘은 우정을 위한 것이고, 셋은 사교를 위한 것이다’ 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고민정(GCN전국협의회)
인디언들이 바구니를 팔 때 사람들은 사주지 않는가? 녹색소비를 하자고 말하는데 왜 실천하지 않는가?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운동을 잘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아무리 삶이 초라해도 받아들여라. 당신의 삶이 빈곤하더라도 사랑하고 받아들여라. 내 마음이 빈곤한가’ 라는 부분을 생각해 본다. 내 삶이 평온한가를 돌아본다. ‘옷이든, 친구이든 새 것을 얻으려 하지 말아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신동원(GCN전국협의회)
나는 동물원을 좋아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동물원에 있는 동물을 보고 있자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단순히 갇혀있는 동물이 불쌍한 부분도 있지만 인간도 한낱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면서, 자연을 연구의 대상, 극복의 대상으로 정의하고 자신들의 통제 하에 놓으려는 결과물의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자연 그 자체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통제하려는 모습은 이른바 하극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본주의와 돈에 대한 욕망, 만족, 그로 인해 느낀 행복감은 ‘자연’이라는 가려움을 ‘통제’라는 긁는 행위로 느끼는 일시적인 쾌감 같은 것으로 보인다. 분명 그 속은 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말 그대로 끝이 없을 소비와 편리함 추구는 끝없는 욕망만 낳을 뿐 궁극적인 행복과 만족감을 줄 수 없을 것이다.
패스트 패션의 흐름에 편승하고 불필요한 충동소비를 했던 스스로를 자책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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